울산소방본부가 도입한 양방향 소방차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가 도입한 양방향 소방차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도심 터널을 비롯한 외곽도로 장대터널 등에서 화재 발생 시 회전 없이 양방향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소방차가 울산에 도입된다. 앞서 강원도에서 인명구조 목적의 양방향 차량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화재진압을 위한 펌프차 기반의 양방향 소방차 도입은 전국 최초다.

1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양방향 소방차는 제작을 모두 마친 상태로 막바지 행정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 상반기 서울주소방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터널 내 후진없이 양방향 주행 가능

이번 도입은 지난 2022년 발생한 울주군 가지산터널 차량 화재 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 터널은 길이가 4.5㎞에 달하는데, 장비 진입이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프링클러 또한 작동하지 않아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렇듯 길이 1㎞ 이상의 장대터널은 진입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진압·구조를 위한 장비와 인력 투입에 구조적인 제한이 따른다. 앞서 2018년 범서터널 차량 전소 사고 등 터널 사고는 매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터널 사고 대응 장비 도입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기 시작했다.

소방 관계자는 “터널은 극도로 제한된 공간이다 보니, 화재진압 시 상하좌우 모두 장비·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진행 방향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그 방향으로 나오는 방법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는 2022년 연말부터 터널 내 화재 대응을 위한 양방향 차량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고 TF를 구성했다. 이후 2023년 차량 제작 계약을 체결해 약 2년간 제작 기간을 거쳤다. 차량 가격은 16억원 수준이다.

양방향 소방차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양방향 소방차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완성된 양방향 소방차 제원은 전장 1만1,000㎜, 전폭 2,500㎜, 전고 3,800㎜ 이하의 크기로 7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다.

#올 상반기 중 서울주소방서 실전 배치

차량의 전면과 후면에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와 장애물 감지용 레이더 시스템이 각각 설치되어 짙은 연기 속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화재 진압을 위해 3,000리터 이상의 물탱크와 200리터 이상의 폼탱크를 탑재했으며, 루프 중앙 1개와 범퍼 각 1개의 자동방수포를 통해 분당 1,500리터 이상의 소화수를 방수할 수 있다.

또한 차량 보호를 위해 전방 2개, 좌우 각각 4개씩 수막커튼 방식의 자체 분무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화재 시 엔진 시동 유지를 위해 40리터 용량의 산소통 2개가 탑재됐다.

양방향 소방차는 운행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막바지 행정 단계에 있으며, 최종 승인 이후 빠르면 올 상반기 서울주소방서에 배치될 전망이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대형·복합화되는 재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동성과 현장 활용성을 강화한 양방향 소방차를 도입했다”라며 “터널화재 등 고위험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