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까마귀 둥지 모습.동구 제공
큰부리까마귀 둥지 모습.동구 제공
큰부리까마귀 둥지 모습.동구 제공
큰부리까마귀 둥지 모습.동구 제공
도심 텃새로 자리 잡은 큰부리까마귀가 번식기를 맞아 주민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울산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행정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까마귀의 공격성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행동이 원인인데, 매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시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동구과 중구에 따르면 올해 5~6월 까마귀가 주민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총 4건 접수됐다.

민원은 화정동의 공원 인근과 등대로6 일대, 서부로 51 일대 등에서 발생했다. 주로 가로수 등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번식기 새끼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위협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민원이 접수된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소방당국 및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연계해 조치에 나섰다.

등대로6 일대의 경우 가로수에 설치된 둥지가 낮은 위치에 있어 주민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둥지를 제거했으며, 발견된 새끼 까마귀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겨 보호 조치했다.

비슷한 민원이 제기된 서부로 51 일대는 새끼들이 이미 성장해 비행이 가능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돼 별도 둥지 제거 없이 상황을 관찰했다.

이외에 북구에서도 최근 한 주민이 까마귀에게 쫓겼다는 취지의 신고를 한 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구와 남구, 울주군은 지금까지 까마귀 공격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

특히 동구에서는 특정 장소에서 관련 민원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큰부리까마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원인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조류생태박사는 “큰부리까마귀는 번식기에 높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데 동구 일부 지역은 30m 이상 자란 소나무가 많아 번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서식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비슷한 시기에 관련 민원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큰부리까마귀는 국내 전역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텃새이자 잡식성 조류다. 번식기에는 둥지에서 부화한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둥지 밖으로 데리고 나와 비행을 익히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힘이 부족한 어린 새들이 지상으로 내려앉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보호하기 위한 큰부리 까마귀가 지나가는 행인을 위험 요소로 판단해 공격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현재 시기는 번식기 막바지로 통상 7월이 지나면 이러한 공격도 줄어든다.

김 박사는 “주민들이 땅에 있는 어린 새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어미 새는 새끼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며 “이때 머리 위를 스치거나 발로 치는 등의 방어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까마귀는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며 “모자나 우산을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어린 새를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구 관계자는 “까마귀 관련 민원은 매년 번식기인 5~6월에 주로 발생한다”며 “추가로 피해가 발생하면 현수막이나 안내를 통해 주민들의 주의를 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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