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국기를 합성한 이미지.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국기를 합성한 이미지.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vs 이란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도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된다. 

수출로 먹고 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각종 경제지표를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2년으로 최소 4년 이상 후퇴시켜온 중동발 불확실성은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계기로 일단 완화될 전망이다.

울산은 석유화학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의 45%를 차지하는데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무려 88%를 차지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충격파를 1열에서 가장 높은 강도로 체감한 도시 중 하나로 꼽혀왔다.

15일 울산상공회의소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종전 타결 소식을 확인하자 환영 입장문을 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그동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에 큰 영향을 미쳐왔고, 정유·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 산업 역시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라면서 “이번 타결로 원유 수급 안정과 해상 운송 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이는 울산 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보다 안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투자와 생산 활동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한 울산 산업계는 중동발 오일 쇼크로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역대급 최악’ 수준의 경제지표를 본격적으로 써내려가는 상황이다.

실제 원유의 95%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해 온 S-OiL 등의 원유 수입량(한달 기준 2,000만 배럴)이 반타작나면서 S-OiL은 물론, 이 회사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쓰던 대한유화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가동률도 70%와 60%대로 떨어졌다. 수입 나프타 물량의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도 공장 가동률을 70%대까지 재감산했다.

제조업체의 ‘원자재구입비지수’는 한달새 14p 급등하면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울산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한달새 8.8p나 곤두박질치며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민들은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외식이나 배달주문은 집밥으로 대체하며, 교육비까지 줄이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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