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전 제작된 울산 청년들의 기록물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향 울산을 떠난 서울 유학생과 향우들의 회지『문수봉(文殊峰)』 창간호가 최근 실물로 확인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58년 발간된 『문수봉』은 한국전쟁 이후 가난과 혼란 속 울산 청년들의 학업과 교류, 향토 의식을 보여주는 자료다.이번에 공개된 창간호는 참여 인물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표지는 한국 화단의 거목 천경자 화백이 맡았다. 내지에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단편 문학의 거장 난계 오영수, 도서관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간송 엄대섭, 당시 울산군수 서석지 등의
전국 무대에 울산을 대표해 나갈 팀을 선발하는 지역 문화예술 경연들이 참가팀 부족으로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울산무용제와 울산청소년연극제는 최근 2년 이상 단 두 팀만 참가하는 경연으로 치러지고 있고, 울산연극제 역시 참가 극단 수가 크게 줄면서 행사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들 행사는 전국무용제, 대한민국연극제,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등 전국 단위 경연에 출전할 울산 대표를 뽑는 예선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 경연 구도는 갈수록 축소되면서 지역 예술계의 창작 역량을 폭넓게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오는 13~14일
울산의 문화예술 정책은 이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현재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일부 장르에 편중된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단년도 사업으로 운영되어 예술인과 단체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역량을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양한 예술 분야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히고, 다년도 사업을 확대하여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무엇보다 청년 예술인으로서 현장에서 절감하는 것은 지역 예술인뿐 아니라 울산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외부 예술인들이 머물며 창작할 수 있는 레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사단법인 체제로 새출발한다. 그동안 행사마다 적자와 정산 관련 잡음이 이어졌던 만큼, 올해는 사단법인 전환과 울산시 보조금 확대를 계기로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울산 미술시장과 시민 문화 향유를 잇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올해 행사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2026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2026)’는 ‘Collect Art, Collect Value’를 슬로건으로 오는 1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
통도사 서운암 인근에 지난 5월 15일 개방형 수장고가 준공됐다.최근 둘러본 통도사 개방형 수장고는 천년 고찰이 품은 성보를 어떻게 지키고, 또 어떻게 대중과 나눌 것인가에 대한 답을 건축과 전시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서운암 장경각으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한 수장고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지붕 전체를 녹지로 덮은 외관은 멀리서 보면 건물이라기보다 영축산 자락에 낮게 스며든 지형처럼 보였다.통도사 개방형 수장고는 국내 사찰 가운데 처음 마련된 개방형 수장고다. 2021년 11월 기공 이후 4년 6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부지 4,986㎡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특임교수와 함께 지난달 28일 오후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UNIST 오픈스테이지(Open Stage) 2’를 개최했다. ‘확장하는 이야기와 가능세계들: 김아영 작가와 함께 보는 AI 시대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UNIST 구성원과 울산예고·부산예고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후 김아영 UNIST 특임교수를 만났다.김 특임교수는 “제 예술작업에서 수많은 가능 세계를 상상하는 일은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놓친 질문을 더 선명하게 드
본지 5월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8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길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참석해 5월 한 달간 본지 보도물을 점검하고 지방선거 보도, UTV 영상 콘텐츠, 지역 현안 보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김진영 편집국장은 5월 주요 보도와 관련, “6·3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정치면을 기존 2개 면에서 3개 면으로 늘려 지역 정치 보도를 보다 심층화했다”라며 “KBS 울산방송과 두 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 민심의 흐름을 살폈다”라고 보고했다.또 “울산매일UTV에서는 지방선거를 맞아
박중훈 전 북구향토사연구소장 ‘북구문화’ 제21집서 재조명 지당마을 송정교회 설립사 주목 울산 북구 송정동 지당마을의 송정교회가 지역 근대사의 시간을 품은 공간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울산북구문화원이 최근 발간한 제21집에 실린 박중훈 전 울산북구문화원 북구향토사연구소장(박상진 의사 증손자)의 연구 「울산지역의 기독교 전래와 송정교회 설립」은 송정교회를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북구의 마을사와 생활사, 근대 전환의 흔적이 쌓인 장소로 주목한다.연구는 송정교회를 ‘울산 북구에서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유일한 교회’로
모든이에게 다 원만한 사람이 없듯이모두를 만족시키는 그림도 없다.작가는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감상자는 느끼고 싶은 것을 보고 느낀다.보편적 상식적 가치가 있다면선택적 호감도 있다.그럼으로 다양성이 존재하고그 속에서 이해와 조화로움이생겨나는 것.개인전50회단체, 초대, 기획전 다수2003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1997목우회 대상울산미술 올해의 작가울산미술협회 회장 역임현 신작전,심상전, 울산구상작가전 회원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울산예총)와 울산무용협회가 합의에 이르며 관계 회복 수순에 들어갔다.울산예총은 지난 14일 열린 2026년도 제4차 이사회에서 울산무용협회의 회원단체 자격 회복을 의결하고, 기존 자격정지와 제명 조치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울산무용협회는 종전의 예총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울산무용협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지난 4월 20일 1차 합의를 거친 데 이어, 5월 11일 이행 절차와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한 2차 최종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이사회에서 제명과 자격정지 2년 징계 철회, 예총 복귀
일상을 기록하며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을 즐겨왔다. 하지만 가끔은 그 이야기들이 오롯이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게 때때로 창작의 발목을 잡곤 했다. 타인의 시선과 편견이 투영될까 주저하던 차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마주했다. 자유롭게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내게 해방감을 안겨 주었다. 그즈음 부산소설가협회 소설창작반의 문을 두드리며 본격적인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춘문예와 신인문학상에 도전했지만 돌아온 건 줄줄이 이어진 낙선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오영수 신인문학상 당선 소식은 꿈만 같았다.
제 숨구멍처럼 느껴졌습니다.환경단체 에 면접을 보는 날이었다. 찬석은 떨리는 입술로 말을 뱉었다. 투박한 고백에 면접관들은 펜을 내려놓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묘한 미소가 스쳤다. 그게 합격 신호였음을, 찬석은 며칠 뒤 알게 되었다.저기요. 숨구멍 씨?출근 첫날이었다. 사무실 입구, 가득 쌓인 소식지 묶음 뒤에서 누군가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민우였다. 그는 색이 바랜 활동 조끼를 입은 채 매직과 우드록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있었다. 방금까지 피켓을 만들었는지 티셔츠 소매에는 검은 잉크가 묻어 있었다. 민우가 짐 뭉
투고된 총 412편의 작품 가운데서 예심자들이 20편을 가려내는 수고를 했습니다. 거기서 결심 4인이 2인씩 조를 나눠 심사하여 4편을 뽑았지만, 그중 1편은 4인 중 1인 지지로 제외한 까닭에 3편을 두고 협의한 끝에, 「마지막 바다」를 당선작으로 결정했습니다.3편에 든 「외상장부」는 눈에 띄는 구성 방법으로, 현재의 삶에서 과거를 꺼내 펼쳐가면서 안정성 있는 서사 발전을 기했으나, 반면에 그 내용이 기시감이 들 정도였으며, 결말까지 그랬습니다.「이 퀄」은 새로운 발상으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드물게 어떤 소설은 작가를 잠시나마 불멸하게 합니다. 내가 쓰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야기가 스스로의 필요로 나를 거쳐 가는 소설. 그런 소설을 쓰는 동안에 저는 다치거나 병에 걸려서 소설 쓰는 일이 중단되지 않도록 생활을 관리합니다. 작업실에서 가급적 멀리 나가지 않고 사람 만나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과하게 먹지 않고 매일 달려 체력을 기르고, 침묵과 단순한 생활을 유지하며 그 소설이 무사히 마무리되는 데 힘을 쏟습니다. 이 소설을 다 쓸 때까지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매일 조금씩 원고지를 채워 나가는 것입니다. 다 쓸 때
제34회 오영수문학상 본심에 오른 여덟 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김선재 「감상 세계」, 김연수 「그리고 밤과 가을이」, 서정아 「밤눈」, 이근자 「우리 안의 새」, 임수현 「사냥꾼이 놓친 빛」, 정이현 「실패담 크루」, 조해진 「영원의 하루」, 황정은 「문제없는 하루」.(이상 가나다 순.) 본심에 오른 여덟 편의 작품은 주제의식 면에 있어서 현대 소설의 고전적인 주제인 인간 실존의 위기에서부터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층위의 문명론적 위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다채로운 소설적 진폭은 오늘날에도 소설
울산지역 3·1독립운동을 당시 판결문과 일제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그동안 울산 3·1운동사는 구술과 전해 내려온 이야기에 기대어 설명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서는 실제 판결문에 나타난 인물과 시위 준비 과정, 처벌 내용을 통해 언양 3·1독립운동을 다시 검토하는 발표가 예정돼 주목된다.울산역사연구소는 14일 오후 2시 울산 종하이노베이션 6층 컨퍼런스룸에서 ‘울산 향토사 연구의 성과와 방향’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연다.이날 특히 눈길을 끄는 발표는 이병길 항일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의 ‘언양 3·
비모어가 주관하고 고래문화재단·창작스튜디오 131이 주최한 2026년 창작스튜디오 131 프로젝트 ‘보이지 않는 순간들 : Working Protocol — 과정’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제3회 아트커넥트 131’이 지난 12일 장생포 문화창고 7층에서 열렸다.이번 행사는 2026년 창작스튜디오 131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 4인과 울산 미술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산 미술씬과 미술시장,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선정 작가들이 오는 6월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특별전 부스 참여를 앞두고 있어,
“서예가 시민들에게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전시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다가가 함께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최근 울산서예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한경선 서예인은 앞으로의 3년을 ‘서예 대중화’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울산이 문화적 외연을 넓혀가는 흐름 속에서, 서예 역시 보다 열린 방식으로 시민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한 회장은 그동안 서예계 전시가 다소 정형화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 시민이 피부로 느끼고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1946~1986)의 초기 공공미술 작품이 반세기 만에 발견됐지만, 재건축을 앞두고 철거 위기에 놓였다. 작품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상업은행 지점 건물에 설치된 테라코타 벽화다.작품이 서울에 있지만, 이번 사안은 울산 문화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오윤은 울산 출신 단편 소설가 난계 오영수의 장남으로, 울산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전시 등을 통해 오영수 문학과 오윤 미술을 잇는 ‘부자 예술’을 지역 문화자산으로 조명해왔다. 최근 구의동 건물 매수인이 울산시에도 작품의 존재를 알렸고, 이전과 보존
본지 4월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종길)가 29일 비대면으로 열려 위원들이 4월 한 달간 본지 보도물을 점검하고 다양한 의견과 제언을 제시했다.김진영 편집국장은 “4월은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구성과 지역 현안을 다루는 기획특집, 정치면 확대, 관련 유튜브 제작 등을 통해 지방선거와 민선 8기 마무리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갔다”고 밝혔다. 4월 주요 보도로는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가동 및 이슈 중심 기획기사 발굴 △기획 ‘울산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미래’ △기획 ‘용역중단 농수산물시장 선택의 시간’ △온산 폐기물매립장 ‘4수 도전’ 관련